효소식품에 함유된 효소와 카무트효소의 특징

소화제

식사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음에도 위에 음식이 계속 남아있는 듯이 불편하거나 식사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배가 부르고 더 이상 식사를 할 수 없는 느낌이 들거나 상복부 팽만감이나 통증 등의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면 소화제를 먹곤 합니다. 그런데 혹시, 소화제에 어떤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지 아시나요? 아래와 같이 소화효소제, 위장관운동촉진제, 가스제거제, 제산제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소화제에는 한 가지 성분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다른 종류의 소화제 성분을 혼합해 만드는 복합제입니다. 

• 소화효소제
• 위장관운동촉진제
• 가스제거제
• 제산제
• 이담제 

 

이 중에서 소화효소제는 섭취한 음식의 분해를 돕는 작용을 하여 소화가 원활하게 이뤄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모두 소화시키는 효소에는 판크레아틴, 비오디아스타제가 있고, 단백질 소화에는 프로테아제, 브로멜라인, 프로자임, 판푸로신이 있습니다. 셀룰라제는 섬유소를 분해하고, 판세라제는 탄수화물, 단백질, 섬유소를 분해합니다 (출처 대웅제약 뉴스룸). 소화효소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소화시키는 효소들을 동물 또는 식물에서 추출하고 생산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소화제에 대해 언급하는 이유는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효소식품 또한 소화제의 소화효소제 같은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함유된 식품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약품인 소화제에 함유된 소화효소제에 비하면 효소식품에 함유된 소화효소는 극소량이고 식품에 속하기 때문에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필요가 없다는 차이가 있지만요. 

 

 

효소식품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위장의 운동성이 감소하면서 먹는 양이 줄어들고 조금만 먹어도 쉽게 더부룩해지는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빈도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게다가 체내에 효소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증상이 더 악화됩니다. 우리 몸에 효소는 소화효소와 대사효소가 있는데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효소의 양은 20대에서 최대치로 높아졌다가 나이가 들면서 금격하게 감소합니다. 특히, 소화효소는 음식물을 작게 쪼개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대표적인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의 양이 70대 이후에 20대와 비교해서 1/30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합니다.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소화가 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해져 조금만 먹게되는 것입니다. 

 

그림 1. 나이에 따른 체내 효소 분비량 그래프 (출처 dnews.co.kr)

 

그래서 등장하게 된 것이 효소식품입니다. 효소식품에서 효소는 우리 몸에서 생산되는 효소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소화효소(hydrolase)를 말합니다. 그것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정한 기준으로 탄수화물 소화효소인 알파-아밀라아제와 단백질 분해효소 프로테아제를 함유해야 해야 효소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혹 효소식품을 광고하는 업체에서 효소식품에 함유된 효소가 마치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모든 효소를 지칭하는 것처럼 헷갈리게 써놓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효소의 양이나 활성과는 상관없이 두 종류의 소화효소 알파-아밀라아제와 프로테아제가 양성이기만 하면 효소식품을 인정받기 때문에 다른 효소의 유무나 함량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표 1. 효소 분류 (Ernestina Garcia et al., 2023)

 

그런데 효소식품을 함유하고 있다는 소화효소 제품을 구강으로 섭취했을 때 소화효소가 제 기능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전문가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소화기계 프로테아제의 일종인 펩신은 위에서 활성을 보이지만 대부분의 프로테아제는 알파-아밀라아제와 같이 위에 들어가면 다른 단백질처럼 소화됩니다. 대부분의 효소식품이 분말제형인 것을 보면 여지없습니다. 그러면, 의약품인 소화제에 있는 다른 탄수화물 분해효소도 위에서 소화되지 않나요?라고 궁금하실 텐데요. 소화제에 들어있는 소화효소들은 농도가 높고 위에서도 잘 견디는 종류의 효소이며 강한 위산으로부터 소화효소를 보호하기 위해 내산성 물질로 코팅된 캡슐 의약품이기 때문에 효소로서의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이 주식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가장 많이 섭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능력이 소화를 돕는다 주장하는 효소식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했듯 효소식품에 들어있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는 다른 단백질이 그러하듯 위에서 함께 분해되어 효소로써의 활성을 잃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효소식품은 다이어트를 하는 소비자들을 타겟 삼았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자주 등장했던 효소식품 광고는 극적으로 체중 감량한 전후 사진을 비교해 놓기까지 했었죠. 거짓 과장 광고로 적발되기도 했고 소화효소가 음식을 잘 분해하면 다이어트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소화제를 먹으면 다이어트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은 것임을 많은 소비자들이 알게 되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카무트효소

지난 2~3년 전부터 지금까지 슈퍼푸드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카무트와 효소식품이 만났습니다. 핫한 식재료, 특히 핫해진 곡물이라면 한 번씩은 효소식품을 거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곡물들은 효소식품으로 한 번씩은 거듭나는 것 같습니다. 카무트효소는 다른 곡물로 만든 효소처럼 발효하여 만든 제품입니다. 광고와 홈쇼핑에서 카무트효소에 대한 효능과 장점을 언급하는 걸 보면,

• 혈당지수가 낮아 혈당이 천천히 오른다. 
• 셀레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B군 함량이 높다. 
•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곡식이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쉽게 배가 부르다.
• 아침에 물이나 우유에 섞어 식사나 간식 대용으로 먹으면 좋다.
• 소화효소가 많아 카무트효소를 먹으면 속이 편안해지고 가스가 덜 찬다. 

 

카무트를 판매하는 건지 카무트효소를 판매하는 건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양가 높고 혈당관리에 좋은 카무트의 영양적인 특징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한 유명한 브랜드의 카무트효소 제품의 섭취방법을 보면 1일 1회로 되어 있는데 한 포에 3g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한 끼 식사로 대체 가능한가요? 그 안에는 단백질과 셀레늄의 함량이 얼마나 될까요? 

한 포당 α-아밀라아제를 550,000 unit, 프로테아제를 1,000 unit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효소는 활성을 기반으로 하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양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활성을 나타내는 unit 단위를 사용합니다. 1 unit은 1분당 1 umol의 기질을 생산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효소의 양을 의미합니다. 정리하면, 위의 효소식품의 한 포에 들어 있는 프로테아제의 촉매의 성능은 1분당 1,000 umol의 기질을 생산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활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효소의 양이 아니라 효소의 활성을 양으로 표현했다고 보면 됩니다. 카무트효소 제품에 함유된 소화효소의 활성을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활성이 크다고 위에서 분해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림 2. 시중에 판매되는 한 브랜드의 효소건강보조제품 영양성분정보표

 

위에 그림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한 브랜드의 효소건강보조제품의 영양성분정보표입니다. 여러 종류의 소화효소가 함유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을 개선하고 편안한 속을 원해 꾸준히 효소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고자 한다면, 효소식품이 아니라 위에 효소건강보조제품을 섭취하겠습니다. 물론 젤라틴코팅 캡슐에 위에서 일부분 분해되긴 하지만 효소식품보다는 조금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여집니다. (아래 표 1은 미국이나 유럽의 약전에서 사용하는 소화효소 단위가 별개로 있습니다. 외국제품의 경우 아래와 같은 단위를 사용할 수 있기에 참고 바랍니다.)

 

표 1. 소화효소 단위의 다양성

소화효소	EP = USP
지방소화력	1 EP = 1 USP
전분소화력	1 EP = 4.15 USP
단백소화력	1 EP = 62.5 USP

EP: European Pharacopoeia, 유럽약전 / USP: United State Pharmacopeia, 미국약전 (출처 epi4dogs.com/enzyme-conversion/)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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