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로스 설탕과 일반 설탕의 차이

자일로스 설탕

마트에 설탕(감미료) 진열대를 보면 일반적인 하얀설탕, 갈색설탕 다음으로 많이 진열되어 있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자일로스 설탕이 그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마트에 진열된 자일로스 설탕을 보면서 일반 설탕과의 차이점에 대해 의문을 가져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설탕은 설탕인데 자일로스 설탕이라니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런데 원재료명이나 영양정보를  비교하면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왜냐하면 일반 설탕과 달리 자일로스 설탕에는 D-자일로스가 9~10% 함유되어 있는데 열량은 설탕과 같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반 설탕 가격 보다 2배나 비싸니 한 번 구매해서 써볼까 하는 마음도 쉽게 들지 않습니다. 

 

사진 1.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설탕 제품들 (출처 연합뉴스)

사진 2. 자일로스 설탕의 제품정보 및 영양정보 (출처 메가마트몰)

 

가정에서도 흔히 사용될 정도로 익숙해진 대체당인 알룰로즈, 스테비아와 비교해 보면 난해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알룰로즈와 스테비아는 열량이 0 kcal로 소비자에게 직관적으로 인식되고 받아들이기 쉬워 다이어트나 건강한 식단을 위해 구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일로스 설탕은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두 대체당만큼 대중적인 느낌이 적고 제품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몇몇 제조사에서는 자일로스 설탕 제품 뒷면에 자일로스의 흡수 억제 원리를 그림으로 설명해서 소비자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자일로스의 역할

자일로스(xylose)는 당의 일종입니다. 화학식은 HOCH2(CH(OH))3CHO으로 주로 식물의 세포벽에서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목당(wood sugar)이라고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익힌 죽순에서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은 자일로스 당 때문입니다. 스스로 단맛을 내기 때문에 기타설탕으로 분류되어 감미료로 이용하기도 하지만 단맛이 설탕의 40% 정도로 강하지가 않아서 그 자체로 사용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림 1. D-Xylose (출처 위키피디아)

 

사진 3. 자일로스 (출처 나무위키)

 

대신 자일로스(D-xylose, D-자일로스)는 설탕의 저감이라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 설탕에 소량 첨가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자일로스 설탕은 설탕에 자일로스를 첨가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 설탕의 단맛을 그대로 가졌으면서 설탕이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을 줄여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D-자일로스는 저감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설탕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 수크라아제(sucrase)라는 효소가 설탕(sucrose)을 단당류인 포도당(glucose)과 과당(fructose)으로 분해하고 우리 몸에 흡수되도록 돕습니다. 자일로스 성분은 이 수크라아제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서 포도당과 과당이 우리 몸에 흡수되는 것을 낮춰줍니다. 그래서 일반 설탕에 자일로스를 일정비율로 섞어서 소화흡수율을 낮춘 좋은 설탕 형식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일반 설탕의 GI가 68인데 비해서 D-자일로스 10%를 혼합한 설탕의 GI는 49입니다. GI가 55 미만인 경우 저 GI로 분류하는데, 단지 D-자일로스를 10% 함유시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당섭취 감소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림 2. 설탕의 분해 (출처 toppr.com)

 

그렇다면 이쯤에서 'D-자일로스가 이런 효과가 있다면 설탕에 많이 넣으면 넣을 수록 저감효과가 더 커지는 거 아닌가요?'라고 의문을 갖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연구에 따르면 D-자일로스 10% 이상을 설탕에 혼합한다고 해도 그 이상의 저감효과를 볼 수 없고 감소될 수 있는 GI값은 최대 27.5% 까지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설탕에 함유된 D-자일로스 10%  이상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일로스 설탕의 문제점

자일로스는 생산 단가가 높기 때문에 일반 설탕에 비해서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0 kcal인 에리스리톨, 스테비아, 알룰로스에 비하면 저렴한 편입니다. 가격만 본다면 자일로스 설탕을 선택하겠지만 여전히 우리 몸에서 열량을 내기 때문에 대체당으로써 포지션이 애매합니다.  혹시라도 확실한 열량 섭취 감소가 목적이라면 자일로스 설탕은 선택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자일로스 설탕을 보고 혼란스러운 이유 중에 하나는 이름 때문입니다. 설탕이 90% 가까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반해 자일로스는 10% 내로 작은 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름만 보면 마치 자일로스가 주된 원재료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일로스 첨가 설탕이나 자일로스 함유 설탕 등으로 정확한 정보를 담은 제품 이름을 사용해서 소비자의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레퍼런스

- Hongzhang Chen, Lan Wang, Surgar strategies for biomass biochemical conversion, Tech. Biol. Conv. Biomass (2017) 

- Moon Sunghyun et al., Study on the proper D-xylose concentration in sugar mixture to reduce glycemic index (GI) value in the human clinical model, Korean Soc. Sci. Nutr.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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