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과건강

빨간통 다이어트 주성분 포스콜린

Whatever 2022. 9.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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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우스 포스콜리 (Coleus Forskohlii)


콜레우스 포스콜리는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열대식물로 특히 인도에서는 역사 깊은 약용식물로 여깁니다. 인도의 민간요법으로 4,000년을 전해 내려온 아유베르다(ayurvedic medicine)에 따르면, 콜레우스 포스콜리의 뿌리는 전통적으로 고혈압, 산통, 배뇨 곤란, 불면증, 호흡기 질환 등에 일종의 대체요법처럼 사용되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진 1. 콜레우스포스콜리. A. 잎, B. 뿌리 (출처 Seika Kamohara, Personalized Medicine Universe, 2013)



우리나라에서는 콜레우스 포스콜리의 뿌리를 이용한 추출물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09년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았습니다. 한 기업에서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을 체지방을 에너지로 전환시켜 체지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내용으로 생리활성기능 2등급(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 받았습니다.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은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최초로 인정받은 영업자만이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식약처가 2022년 8월 16일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을 고시형원료로 전환하겠다고 행정 예고하면서, 타기업은 별도의 인정 절차 없이 신고만 하면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을 함유한 제품에 기능성을 표기해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로 등장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최근에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명 ‘빨간통’이라 불리는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을 함유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화제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몇 년간 다이어트 보조제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기반의 ‘분홍이’에 이어서 콜레우스포스콜리프출물이 다이어트 보조제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unsplash)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 활성성분

 

사진 2. 포스콜린(forskolin)의 화학구조. 1974년 처음 발견되었고, 핀란드의 식물학자 Forskal의 이름이 따서 명명되었다. (그림출처 위키피디아)



콜레우스포스콜리의 주요 활성 성분은 포스콜린(forskolin)이라는 성분인데, 이 식물이 갖는 생리학적 기능의 대부분이 포스콜린에 기인합니다. 포스콜린은 우리 몸에서 염증 완화, 혈압 감소, 기관지 확장, 갑상선 호르몬 분비 촉진, 체지방 감소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다수의 연구로 알려져 있고, 이와 관련해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체내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해 생물학, 생리학, 의학에 기반한 연구가 다수의 연구 기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능과 효과에 대한 가능성만 제기될 뿐 실제 의약품 개발까지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편, 포스콜린이 지방세포에서 지방 분해 작용을 촉진하는 기능 때문에 가르시니아, 공액리놀레산(CLA) 등과 함께 체중감량을 위한 보조제 또는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체지방 감소와 관련해서 포스콜린의 역할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데닐레이트 사이클레이즈(adenylate cyclase)와 리파아제(hormone sensitive lipase)의 분비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콜린은 신체에 축적된 체지방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포스콜린은 단백동화 호르몬(성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인슐린)을 활성화하는데, 특히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활성화하여 근육을 합성하고 골격근량을 증가시킵니다. 결과적으로 체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콜린의 체지방 감소에 대한 작용기전


포스콜린은 세포막에 있는 호르몬 수용체(adrenergic receptor)를 거치지 않고 바로 adenylate cyclase를 자극하고 cAMP를 활성화하여 체내 체지방 분해를 촉진합니다. 체지방 감소(thermogenesis 또는 fat buring)에 효과가 있는 한약재 마황에 함유된 에페드린(ephedrine)과는 다르게 교감신경 흥분작용에 따른 부작용 없이 체지방을 분해하고 제지방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스콜린의 작용기전에서 핵심 인자라 할 수 있는 cAMP는 앞서 언급한 테스토스테론 증가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이 존재하는데요. 포스콜린에 의해 cAMP signaling pathway가 순차적으로 활성화되면 결과적으로 cAMP가 세포내에 축적되어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이 촉진됩니다.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이 근육과 뼈 생성에 영향을 줍니다. 이는 포스콜린이 체지방 감소와 함께 골격근량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cAMP signaling pathway (Tohru Ikuta, Hematology research and reviews, 2013)



한 연구에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 (BMI ≥ 26 kg/m2)인 남성 30명을 대상으로 10% 콜레우스포스콜린추출물 250 mg과 위약(placebo)을 이틀에 한 번 섭취하도록 하여 12주간 동안 몇 가지 신체 지표를 관찰하고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콜레우스포스콜린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실험군은 위약을 섭취하게 한 대조군에 비해 체지방이 감소하고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보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통계적으로만 보면 유의미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실험군의 체중감소 변화를 보면 소수점 두 자리 정도의 체중 감소로 아주 미미합니다. 대조군의 경우 체중이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에 실험군과 큰 차이가 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얼마나 체중이 감소했고, 체지방이 감소했는 지를 보면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입니다.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포스콜린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한 연구가 위에 언급한 연구를 포함하여 10여 개 정도이고 그 규모도 크지 않아서 과학적 객관성을 얻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섭취 시 주의점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은 지 10년 이상이 지나서 최근 식약처가 최신의 과학적 방법으로 기능성과 안전성을 재검토했습니다. 식약처는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을 실험쥐에 투여했는데, 태아 성장 지연과 착상 장애가 관찰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인체 실험은 진행되지 않았는데요. 인간에게도 동일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을 가능성과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임산부 및 수유 중인 여성이나 어린이의 경우, 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안전성 연구가 없기 때문에 더욱이 콜레우스포스콜린추출물 섭취를 삼가야 합니다. (식약처에서 임산부, 어린이, 수유부에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은 섭취 주의에서 삼가로 격상)

또한,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을 과다 섭취 시 두통 및 복통, 홍조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을 함유한 보충제를 섭취한 7만 82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연구 결과에서 1295명이 설사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치명적인 부작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 일일섭취량은 500mg입니다.지표성분인 포스콜리는 그 자체로 혈압을 낮추고 항응고 작용이 있어 저혈압 환자나 혈압약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관련 제품 섭취 전에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운동과 식이요법을 진행하면서 체중감량을 위한 보조제로 과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최고의 사용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레퍼런스


- Gehan Elsawy, Effect of Choline Supplementation on Rapid Weight Loss and Biochemical Variables Among Female Taekwondo and Judo Athletes, Journal of Human Kinetics (2014)
- Hanin I, Lecithin : Technological, Biological, and Therapeutic Aspects. Plenum Press (1987)
- Litosch, I., Forskolin as an activator of cyclic AMP accumulation and lipolysis in rat adipocytes, Molecular Pharmacology (1982)
- Matt McMillen, forskolin, WebMD (2021)
- Michael P Godard, Body composition and hormonal adaptations associated with forskolin consumption in overweight and obese men, Obesity Research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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