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입홍합 (greenshell mussel)
초록입홍합은 뉴질랜드의 청정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홍합의 한 종류로 껍질 가장자리가 초록빛을 띠는 특징이 있어 초록입홍합이라고 불립니다. 자외선이 강한 뉴질랜드 해안에 서식하는 초록입홍합은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 초록빛을 냅니다. 초록입홍합은 주로 식용으로 채집되다가 항염증 치료제 생산과 판매와 같은 상업적 활용을 위해 양식으로 많은 양의 초록입홍합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초록색홍합이 상업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1970년 전후입니다. 뉴질랜드의 해안가에 거주하는 마오리족이 내륙에 거주하는 마오리족에 비해 관절염 발병률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관절염 발병률 차이의 원인을 찾던 중 해안가에 거주하는 마오리족이 바다에서 초록입홍합을 날것으로 섭취하는 식습관에 기인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죠.
뉴질랜드 정부에서는 초록입홍합 양식을 국책사업으로 선정하여 정부 차원에서 바다 염도, 오염도부터 세균, 독소 등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으로 여러 사항을 직접 검사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초록입홍합은 베트남, 태국, 필리핀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발견되지만, 뉴질랜드의 청정한 바다에서 자라는 초록입홍합은 중금속이나 오염물질에 노출이 적기 때문에 보다 섭취하기에 안전합니다.
초록입홍합의 생화학적 기능
자외선이 강한 뉴질랜드의 바닷속 플랑크톤은 강력한 항염 물질을 체내에 축적해 자외선으로부터 살아남습니다. 이러한 플랑크톤을 먹고 성장하는 초록입홍합은 관절염 예방에 좋은 항염 성분을 함유하는데, 이런 성분들은 5-리포옥시제네이스(5-lipoxygenase) 기전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류코트리엔(leukotriene)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한편, 초록입홍합에서 만들어지는 오메가 3 지방산(EPA, DHA, DPA 등)은 다른 바다 생물과 달리 독특한 분자 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물질은 체내에서 항염증 기능을 가지고 있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류코트리엔과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PG) 같은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합니다. 두 성분은 모두 에이코사노이드(eicosanoid)로 호르몬이 아니지만 호르몬처럼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에이코사노이드는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 리폭시게나제(LOX) 및 시토크롬 P450(cytP450) 경로에 의해 형성된 20개의 탄소로 이루어진 다중불포화 지방산(PUFA)의 산화된 유도체입니다. 주로 염증이나 면역반응에 관여하고, 중추신경계에서 전달자(messenger)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관절과 뼈와 같은 연결 조직의 구성 성분인 콘드로이친 설페이트(chondroitin sulfate)를 함유하고 있어 염증을 줄여줍니다. 단, 초록입홍합은 죽으면 바로 산화가 시작되면서 항염 기능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즉시 먹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상태에서 항염 성분을 추출해 오일 형태로 가공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프랑스 의학전문학술지 Allergy and Immunology에 수록된 한 연구에 의하면 초록입홍합추출오일은 대표적인 항염 식품인 아마씨유나 달맞이꽃 종자유, 연어 기름보다 항염 효과가 250~30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능성원료 초록입홍합추출오일복합물
국내의 한 기업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초록입홍합추출오일복합물을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았습니다. 초록입홍합추출오일은 뉴질랜드 현지에서 초록입홍합을 바로 동결하고 건조한 후에 CO2 초임계 추출 공법으로 3.5%의 순수 기능성 항염 물질인 초록입홍합오일만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은 국내 7개 대학병원(서울대, 중앙대, 경상대 등) 인체시험에서 관절 통증 및 기능 개선에 기여한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레퍼런스
- Maryam Abshirini, Effect of GreenshellTM mussel on osteoarthritis biomarkers and inflammation in healthy postmenopausal women: a study protocol for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BMC (2021)
- Georges M Halpern, Anti-inflammatory effects of a stabilized lipid extract of Perna canaliculus, Allergie et immunologie (2000)
'영양과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링티는 이온 음료일까 피로회복 음료일까? (0) | 2022.09.06 |
---|---|
히비스커스등복합추출물의 체지방 감소 효과 (0) | 2022.08.25 |
글루타치온의 항산화 효과 (0) | 2022.08.03 |
L-카르니틴과 지방산 연소 (0) | 2022.07.10 |
기능성원료 종류와 등급 (0) | 202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