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치과에 가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치아와 잇몸 건강을 전보다 더 챙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치과는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는 치료 범위가 넓지 않아서 가벼운 충치 치료를 받더라도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나면 전보다 칫솔질에 더 신경을 쓰고 치실과 구강청결제를 더 챙깁니다.
그런데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서 가끔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구강청결제를 쓰면 진짜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 거 맞아?' 인류가 구강청결제를 사용한 역사는 꽤 길지만 아직까지 그 기능과 효과가 분명하게 와닿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치아에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니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강청결제에 관하여 탐구해보려고 합니다.
구강청결제란?
구강청결제는 구강 세척, 입냄새 제거 등 구강 내에 청량감을 얻고 유지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서 충치예방, 프라그 제거, 잇몸질환 예방 등의 추가적인 기능을 가진 구강청결제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제품의 효과와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구강청량제, 구강세척제(mouth washer), 구강양치액(oral rinses) 또는 가글액 등의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구강청결제를 의약외품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구강청결제를 제조하고 판매할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구강청결제 성분
구강청결제 제품을 보면 치은염, 구취, 충치 등 구강 건강에 관련한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 처럼 문구를 써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구들은 사실일까요? 아니면 제품구매를 유도하는 하나의 마케팅 전략일까요? 여기에 대한 답은 구강청결제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구강세정제는 모두 동일한 성분과 함량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만큼 다양한 유형의 구강청결제가 있고 서로 조금씩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강세정제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에 차이가 있습니다. 구강청결제의 주요성분은 대표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구강청결제에서 사용되는 주요 성분들은 충치예방을 도와주는 성분과 구강 내 유해한 세균의 발생을 억제하는 항균성분들이며 제품에 따라서는 2가지 이상의 성분이 같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표 1. 구강청결제 주요성분
성분 | 설명 | |
플루오르화나트륨(불소) | 항균효과,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세균의 군집 형성 방해 | |
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 | 항균효과, 장기간 투여 시 입안의 정상 미생물 불균형 유발 | |
글리시리진산디칼륨 | 항균효과, 구강 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유해균의 플라그 생성 방지 | |
이소프로필메틸페놀 | 항균효과, 티몰의 이성질체 | |
염화세틸피리디늄(CPC) | 항균효과, 양치 직후에 사용하면 치아변색과 치아손상에 위험이 있어서 양치하고 30분 후에 사용 | |
에센셜오일 | 유칼립톨 | 항균효과, 치아표면 강화 |
멘톨 | ||
티몰 | ||
살시실산메틸 |
충치는 충치균이 당분을 분해하여 생기는 산이 치아를 부식시켜 발생하는 것으로 불소성분은 이러한 과정을 예방하고 치아를 단단하게 하여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국내 제품에는 불소 성분으로 플루오르화나트륨(사용농도 20~50 mg/100 mL)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균의 효소작용을 억제하여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염화세틸피리디늄, 글리시리진산디칼륨 등의 항균성분은 구강 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유해균이 치아표면에 붙어 플라그(치면세균막)를 생성하는 것을 방지하여 잇몸병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국내 구강청결제 제품의 경우에는 항균성분으로 염화세틸피리늄(사용농도 70 mg/100 mL 이내)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유칼립톨, 멘톨, 살리실산메틸, 티몰, 글리시리진산이칼륨, 이소프로필메틸페놀 같은 에센스오일 성분을 사용합니다.
위에 언급한 항균작용을 하는 주성분 외에 보조성분으로 여러 가지 첨가물들이 사용됩니다. 예를 들면, 쓴 맛을 줄여주는 감미제와 청량감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착향제,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착색제, 그리고 계면활성제, pH 조절제 등이 있으며 많은 구강청결제 제품에서 알코올을 추가로 첨가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구강청결제를 구매하기 전에 제품에 함유된 성분의 효능과 효과, 해당 구강청경제의 용법, 용량, 주의사항, 그리고 허가사항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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