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약 100조 개의 세포가 있고 각각의 세포는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에너지를 생산해야 합니다. 에너지를 생성하는 생물학적 화학반응에는 촉매 역할을 하는 효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는 다양한 반응에 맞추어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여러 유형의 효소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효소 중 신체의 모든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화학반응에 관여하는 효소 코엔자임 Q10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코엔자임 Q10이라고 하면 20여 년 전에 화장품 광고에서 기능성 성분으로 한 번쯤은 들어본 경험이 있을겁니다. 그 당시에는 주름개선을 목적으로 코엔자임 Q10을 함유한 화장품이 유행했었는데요. 지금은 항산화와 혈압 건강 개선을 위한 식품기능성식품으로서 화장품 보다 더 소비되고 있습니다.
코엔자임 Q10 (Coenzyme Q10)
코엔자엠 Q10은 co(도와주는), enzyme(효소), Q(퀴논화합물), 10(퀴논의 분자구조에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소프렌 10번 반복)이라는 의미를 갖는 분자입니다. 흔히 코큐텐(CoQ10)이라고 부르는 코엔자임 Q10은 세포의 에너지 생산 과정인 세포호흡에 관여하는 중요한 분자이며 세포의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에 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내막의 지질층 안에서 자유롭게 확산하는 지용성 분자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크렙스회로의 마지막 단계에서 항산화작용으로 ATP(아데노신 3인산)의 생성을 돕습니다.
코엔자임 Q10은 신체에서 에너지 요구량이 많은 장기에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심장, 간, 폐, 신장, 비장, 췌장, 잇몸 그리고 부신은 기능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코엔자임 Q10이 많이 분포되어 있죠. 특히 운동성이 큰 심장에 코엔자임 Q10이 가장 풍부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세포 기능은 ATP의 적절한 공급으로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코엔자임 Q10은 사실상 모든 인체 조직과 기관의 건강에 필수입니다. 충분한 코엔자임 Q10을 제공하기 위해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지만 스트레스와 질병 그리고 나이가 듦에 따라서 생성되는 양이 줄어듭니다. 체내 생성량은 20세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줄어들고 40대에 이르면 68.2%, 80대에는 42.9%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합니다. 따라서 음식과 함께 보충제로 코엔자임 Q10의 부족한 양을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강력한 항산화제 코엔자임 Q10
코엔자임 Q10은 매우 강력한 지질 항산화제로 세포막과 같이 지방이 풍부한 조직에서 발생하는 산화적 손상에서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자유라디칼과 ROS 생성, 단백질, DNA의 변형을 방지합니다. 또한, 세포막 구조와 지질 안정성에 영향을 미쳐 정상적인 세포의 기능과 성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심장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코엔자임 Q10이 부족할 경우 심근경색,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등 심계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코엔자임 Q10의 부족은 다양한 영역에서 건강상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 심장건강 저하
- 잇몸건강 저하
- 산화스트레스
- 퇴행성뇌질환
- 운동능력감소
- 당뇨병
- 피부노화
- 편두통
- 고혈압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큐엔자임 Q10이 [항산화와 높은 혈압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코엔자임 Q10의 항산화와 혈압감소 효능보다는 잇몸질환 개선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춰 여러 가지 보충제가 나오고 있는데요. 코엔자임 Q10의 잇몸질환 개선과 관련하여 조금 더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잇몸질환 개선에 코엔자임 Q10
잇몸의 붓기, 출혈, 통증, 발적을 유발하는 치은염으로 시작해서 치주염으로 더 심해지는 잇몸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흔히 겪는 건강 문제 중 하나입니다. 1970년대 초에 연구자들이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잇몸 조직에 코엔자임 Q10이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질병에 걸린 치주나 잇몸 조직을 가진 환자로부터 잇몸 조직 샘플을 채취한 임상 연구에서 질병에 걸린 잇몸 조직은 정상 잇몸 조직보다 코엔자임 Q10이 적었고 결핍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잇몸 조직에 코엔자임 Q10의 결핍이 25%에 가까워지면 거의 항상 잇몸 질환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코엔자임 Q10이 잇몸 조직을 정상적으로 복구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추가로 진행된 이중 맹검 과학 실험은 잇몸 수치를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해 코엔자임 Q10을 투여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연구하기 위해 수행되었습니다. 실험 결과에서 하루에 50mg의 코엔자임 Q10을 보충하면 염증이 감소 하고 위약을 투여한 피험자보다 잇몸 치유와 조직의 복구가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위약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드라마틱해서 연구자들은 잇몸의 모양만으로 코엔자임 Q10을 투여받는 사람과 투여받지 않는 사람을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연구 외에도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다른 몇몇 연구에서도코엔자임 Q10 보충제가 잇몸질환의 더 빠른 치유와 조직 복구로 이어졌지만 여전히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잇몸질환 예방과 개선을위해 코엔자임 Q10 보충제가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잇몸질환 예방이나 치료라고 하면 흔히 잇몸질환 보조치료제인 인사돌과 이가탄이 주로 소비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어떤 보충제라도 마찬가지이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우리 몸에서 생성량이 감소하는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데 섭취의 목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 보충제의 효능을 맹신하고 마치 치료제나 의약품처럼 생각하고 섭취하는 경우가 있죠. 이는 우리가 항상 경계해야 할 자세입니다.
코엔자임 Q10 일일섭취량과 주의점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을 보면, 코엔자임 Q10의 일일섭취량을 90~100 mg으로 두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에는 코엔자임 Q10 복용량은 하루 30~90mg이며, 나누어 복용하면 권장량은 하루 최대 200mg까지 가능합니다. 일정량을 단회복용했을 때보다 분할 복용하면 혈장에 코엔자임 Q10의 농도가 더 크게 증가하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상황이 된다면 분할 복용을 고려해도 좋겠습니다. CoQ10은 지용성이므로 기름이나 지방이 포함된 식사와 함께 복용하면 더 잘 흡수됩니다. 또한, 소프트 젤은 캡슐이나 다른 제제보다 흡수가 더 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상적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최대 8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코엔자임 Q10의 부작용으로는 설사와 발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단, 임신 또는 수유부, 어린이의 코엔자임 Q10의 안전성은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섭취를 피해야 하고, 항응고제 복용 전에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레퍼런스
- Sathish Manthena et al, Effectiveness of CoQ10 Oral Supplements as an Adjunct to Scaling and Root Planing in Improving Periodontal Health, J. Clin. Diagn. Res., (2015)
- Lajiv saini, Coenzyme Q10: The essential nutrient, J. Pharm. Bioallied Sci., (2011)
- Olek S et al., Coenzyme Q10 and utility in heart failure: just another supplement? Curr. Heart Fail Rep., (2016) Aug;13(4):190-5. doi: 10.1007/s11897-016-0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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