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많이 들어간 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면 높은 칼로리와 당분으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당뇨병, 비만, 혈액순환 장애 등의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설탕 섭취를 줄이고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련 업체에서 또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무설탕, 무당, 무가당 등의 가공식품을 만들어 내면서 관련 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많아졌습니다.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데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제대로 그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소비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설탕과 칼로리 표기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설탕함량과 제로칼로리 표기의 함정
소비자들은 가공식품 포장에 제로칼로리, 제로슈거, 무설탕, 설탕무첨가 등이 적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식품보다 구매를 조금 더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건강을 생각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 설탕이 함유되어 있는지, 칼로리가 없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다이어트나 혈당 조절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그러한 표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無), 제로(zero)라는 표현은 직관적이기 때문에 제로칼로리와 무설탕이라는 문구만 보고 별다른 생각 없이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설탕과 칼로리가 빠지면 그 자리를 다른 감미료가 대신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가공식품에서 단맛의 종류
가공식품에서 단맛을 내는 당 성분은 설탕, 천연당, 첨가당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천연당은 제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당분으로 유당, 과당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첨가당은 인위적으로 추가되는 당분으로 액상과당, 결정과당, 올리고당, 물엿, 농축과일주스, 시럽 등이 포함되고 제로슈거, 제로칼로리 열풍이 불면서 칼로리가 적거나 없는 대체당을 첨가하기도 합니다. 대체당에는 천연당, 천연감미료, 인공감미료, 당알코올이 있으며, 천연당은 알룰로스, 인공감미료는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천염감미료는 스테비아, 당알코올에는 자일리톨 등의 다른 대체 감미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대체당을 첨가하는 가공식품은 탄산음료, 음료, 가공우유, 커피, 아이스크림, 젤리, 과자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설탕함량과 제로칼로리 표기
설탕함량과 제로칼로리 무심코 보면 설탕과 당이 들어있지 않은 식품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식품에 표기된 무설탕, 무당, 제로슈거는 모두 다 같은 의미로 설탕만 안 들어간 식품을 의미하지만 천연당과 첨가당은 포함됐습니다. 반면, 설탕무첨가 또는 무가당은 설탕과 첨가당이 모두 들어가지 않고 오직 천연당만 들어있습니다.
표 1. 설탕함량과 제로칼로리 표기 기준
종류 | 설명 |
저당 | 당류가 100 g당 5 g 미만 또는 100 ml당 2.5 g 미만인 식품 |
무설탕 | 무설탕, 무당, 제로슈거는 모두 다 같은 의미로 설탕만 안들어간 식품이지만 천연당과 첨가당은 포함된 식품 - 당류가 식품 100 g당 또는 식품 100 ml 당 0.5 미만인 식품 |
무당 | |
제로슈거 | |
설탕무첨가 | 설탕과 첨가당이 들어가지 않고 오직 천연당만 들어있는 식품 - 당류를 첨가하지 않은 제품 - 당류를 기능적으로 대체하는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 당류가 첨가된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 농축, 건조 등으로 당함량이 높아진 원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 - 효소분해 등으로 식품의 당함량이 높아지지 않은 제품 |
무가당 | |
제로칼로리 | 열량이 없거나 극히 적은 식품으로 열량이 없는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낸 식품 - 100 ml 당 4 kcal 미만일 경우 칼로리 제로 표시 가능 |
젤로칼로리는 열량이 없거나 극히 적은 식품으로 열량이 있는 감미료인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로 단맛을 냅니다. 제로슈가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제로슈가는 해당 제품에 당류가 없다는 의미로, 당류 외의 지방, 단백질 등으로 인한 칼로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로슈가 제품은 총열량 수치와 첨가된 대체당의 종류를 봐야 합니다.
그림 1에 한 가공식품의 영양정보를 보면 30 g에 해당하는 당류의 함량이 2.1 g, 2%입니다. 하지만 이 가공식품은 무가당이라 표기된 제품입니다. 무가당이라고 하면 당성분이 없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당류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영양정보를 꼼꼼히 챙겨보지 않으면 건강을 위해 챙겨먹어던 제품에 뒤통수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림 2는 제로슈거(zero sugar)가 표기된 식품입니다. 영양정보를 보면 당류가 0.0%이지만, 원재료명을 보면 감미료인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인공감미료에 해당하는 감미료는 전반적으로 복통, 설사 같은 위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류가 00 g, 00%인 식품의 함정
영양정보를 보면 당류가 00g, 00% 인 제품인데도 단맛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당알코올류(소비톨, 말티톨, 에리스톨, 만니톨, 자일리톨 등)나 효소처리 스테비아 같은 인공감미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제로슈거 음료에는 에리스리톨이란 대체당이 많이 사용되는데요. 체내에서 잘 소화되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또한, 에리스리톨은 대장에서 발효되면서 메탄이나 탄산가스를 만들어 복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에리스리톨과 알룰로스 같은 대체당은 소장 안에서 물 분자를 끌어들이는 삼투압 현상을 일으켜 장운동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알코올은 한 번에 많이 섭취할 경우 설사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당알코올 함류 제품을 한 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대체당을 사용한 음식을 먹을 때는 권장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대체당 종류에 따라 권장 섭취량이 다르기 때문에, 영양성분 표시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몸무게 1㎏당 권장하는 대체당의 하루 섭취량은 알룰로스는 0.4g, 에리스리톨은 1g, 스테비아는 0.4~0.5g 정도입니다.
하지만, 제로슈거 식품에는 대체당 외에 다른 대체감미료가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식품을 고를 때는 영양 성분 표시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어떤 종류의 대체당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당분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무설탕, 저당, 설탕무첨가 등의 표시뿐만 아니라 원재료, 영양정보 표시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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