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격 인상
최근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격이 150~340원 인상되었습니다. 우유업계 1위로 백색우유 점유율 49.3%(2021년 9월 기준)를 차지하는 서울우유는 1L에 2,580~3,200원으로 3,000원을 돌파했습니다. 평소 동네마트에서 저렴하게 특별할인 판매하는 900ml에 1,850원 짜리 빙그레 굿모닝 우유를 구매해서 마셨는데요. 이번에 우유가격이 인상되면서 특별할인 종료가 불가피했는지 우유가격이 2,450원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단백질을 우유에 타먹으려고 5일에 한 번 꼴로 우유를 구매하던 것이라 개인적으로 우유가격 인상의 체감 정도가 컸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우유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도 제가 느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생우유 보다 저렴한 멸균우유 구글 검색량이 크게 늘었고 수입우유/수입멸균우유도 우유와 관련 키워드 중에서 상위권에 랭크해 있었습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검색어트렌드 변화를 보면 우유가격 인상이 있을 때마다 멸균우유와 수입우유 검색량이 급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그림 1).
멸균우유와 생우유의 차이점
일반적으로 멸균우유는 생우유보다 가격이 더 저렴합니다. 이는 멸균우유가 생우유보다 제조과정이 더 간단하고 저장과 유통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멸균우유와 생우유는 몇 가지 요인 때문에 맛과 질감, 영양 측면에서 차이가 납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멸균우유는 생우유 보다는 크리미하고 고소한 맛이 덜합니다. 멸균우유는 상대적으로 라이트하고 분유 맛이 나서 생우유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설게 느껴집니다.
한편에서는 멸균우유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나서 생우유 보다 더 선호하는 경우도 있지만 생우유 맛에 길들여져 있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멸균우유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멸균우유를 마셨을 때 멸균우유가 싱겁게 느껴지고 비린 맛도 느꼈습니다. 차갑게 마시면 그나마 목 넘김 있게 멸균우유를 마실 수 있긴 했지만 비릿한 맛은 그대로였습니다. 생우유와 멸균우유의 맛과 질감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요?
[멸균우유의 맛과 질감]
1) 열처리: 멸균과정에서 고온처리 된 우유의 단백질은 구조가 변경되면서 우유의 질감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한편, 우유는 살균 또는 멸균 과정을 거치는데, 저온살균은 보통 62~65도로 30분간 살균, 고온단시간살균은 72~75도로 15~20초간 살균, 초고온순간살균/멸균은 120~150도로 0.5~5초 살균합니다. 우유 단백질 중에서 베타락토글로불린(β-lactoglobulin)은 70도를 넘으면 변성되어 황화수소(H2S)를 발생시키는데, 이 때문에 우유 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유통 기한: 멸균된 우유는 균이 없어 유통 기한이 연장되지만, 우유가 노화되고 변질되면서 질감이 변화될 수 있습니다.
3) 균질화: 멸균 우유는 균질화되면서 지방 덩어리를 더 작고 균일하게 분산된 입자로 분해합니다. 이는 우유의 질감과 크리미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4) 지방 함량: 우유의 종류에 따라 지방 함량이 다르며 이는 우유의 질감과 식감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5) 기타 첨가제: 드물게 일부 브랜드의 멸균우유에는 우유 질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안정제나 유화제 같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멸균우유와 생우유의 맛과 질감 차이는 특정 브랜드와 가공 및 포장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멸균우유의 영양성분]
학계에서는 멸균우유의 영양성분이 생우유의 영양성분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멸균되는 과정에서 고온의 열은 우유의 탄수화물, 지방, 칼슘 등 우유의 주요 영양소 함량을 크게 변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비타민, 미네랄 및 기타 영양소도 거의 그대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부 열에 민감한 수용성 비타민C와 비타민B와 일부 미네랄성분, 소량의 유익균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입산멸균우유
일반적으로 유럽과 미국에 판매되는 우유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우유 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 저렴합니다. 수입우유는 유통과정이 길어서 생우유가 아닌 멸균우유가 수입됩니다. 수입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용이 덧붙여지기 때문에 현지 가격대로 구매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멸균우유보다 저렴합니다. 현재 11번가, G마켓, 위메프, 옥션 등과 같은 오픈마켓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수입멸균우유의 원산지는 폴란드산, 독일산, 이탈리아산, 호주산, 프랑스산,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다양합니다.
다나와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간접적으로 수입 멸균우유의 판매량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다나와에서 수입 멸균우유를 검색했을 때 믈레코비타(아이러브밀크)가 가장 많은 오픈마켓 판매처에서 판매되고 있었고, LOWICZ(로비츠)의 밀키스마, DMK Group(올덴버거)가 차례로 뒤를 이었습니다. 믈레코비타(아이러브밀크)는 온라인 판매처가 많은 만큼 판매 가격이 대체적으로 낮게 형성되어 있어서 배송비를 제외하고 1,420원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수입 멸균우유가 국내 멸균우유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오히려 몇몇 제품은 얼마나 인터넷 발품을 파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가격 범위를 넘어서 더 비싼 제품도 있었습니다.
수입산 멸균우유의 맛은 호불호가 분명합니다. 간혹 우유가격 상승 때문에 대체품을 찾다가 처음으로 멸균우유를 접하게 된 소비자가 멸균우유 맛에 실망하고서 남긴 후기도 보이지만 구입 후기에서 수입산 멸균우유 호불호의 이유가 명확했습니다.
국내 멸균우유 보다 진하고 고소해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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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보충제를 타 먹을 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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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풀을 먹어서 그런지 특유의 풀 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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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 맛이 나고 비려서 잘 안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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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팩이 파손되어 도착했고 유통기한이 남았는데도 일부는 상했다.
물론, 브랜드, 지방 함량에 따라 맛이 다르고 개인마다 멸균우유를 과거에 접해봤는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따라서 맛을 느끼는 것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 수입산 멸균우유를 고를 때 두 가지 선정 기준을 설정해서 선정했습니다. 주로 구매리뷰를 참고했고 생우유와 가까운 맛을 내는가와 얼마나 저렴한지라는 두 가지 기준을 두고 어떤 수입산 멸균우유를 구매할지 결정했습니다.
믈레코비타 밀크시크릿 후기
저는 믈레코비타사에 밀크시크릿이라는 폴란드산 멸균우유를 구매했습니다. 국내로 들어오는 믈레코비타 멸균우유는 아이러브밀크에서 리뉴얼된 믈레코비타 UHT Milk와 밀크시크릿이 있습니다. 다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믈레코비타(https://mlekovita.com.pl/pl/) 정식 홈페이지에는 믈레코비타 밀크시크릿 제품이 따로 없습니다. 아마도 믈레코비타 밀크시크릿은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는 버전인 것 같습니다. 갓밀크는 믈레코비타에서 정식 수입원을 거쳐서 이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갓밀크와 믈레코비타 밀크시크릿이 동일한 영양성분 함량을 가진 것으로 두 제품은 동일한 제품군으로 보입니다. 어떤 한 사이트에서는 믈레코비타 밀크시크릿의 물량이 부족할 경우 갓밀크로 대체되어 발송되기도 합니다.
표 1. 믈레코비타 제품 비교
| 믈레코비타 UHT Milk 3.5% | 믈레코비타 밀크시크릿 3.5% | 갓밀크 3.5% | |
| 내용량/열량 | 1L (620 kcal) | 1L (630 kcal) | 1L (630 kcal) |
| 100ml당 영양성분 | |||
| 지방 | 3.5 g | 3.5 g | 3.5 g |
| 트랜스지방 | 0 g | 0 g | 0 g |
| 포화지방산 | 2.3 g | 2.3 g | 2.3 g |
| 콜레스테롤 | 8.1 mg | 8.1 mg | 8.1 mg |
| 단백질 | 3 g | 3.2 g | 3.2 g |
| 탄수화물 | 4.7 g | 4.7 g | 4.7 g |
| 당류 | 4.7 g | 4.7 g | 4.7 g |
| 칼슘 | 105 mg | 105 mg | 105 mg |
| 나트륨 | 40 mg | 40 mg | 40 mg |
출처: 각 제품의 영양성분표
믈레코비타 밀크시크릿 맛은 국산 멸균우유와 생우유의 중간 어디쯤입니다. 멸균우유지만 물 탄 듯 밍밍하지 않고 생우유처럼 바디감이 느껴집니다. 물론 생우유에서 느껴지지 않는 멸균우유 특유의 맛이 가장 먼저 느껴지긴 하지만 강하지 않습니다. 단백질에 타서 마시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 맛은 주관적이라 함께 우유를 맛본 부모님은 그냥은 못 마실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무튼 우선 6팩을 주문했으니 대략 한 달간은 그냥 마시든 무엇을 타서 마시든 재료로 사용해 요리하든 여러 방향으로 우유를 소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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