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과건강

모로오렌지에서 추출한 모로실과 체중감소 기능성

Whatever 2023. 11. 24.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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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오렌지 (Moro blood orange)

식물학적으로 시트러스 시넨시스(citrus sinensis)로 분류되는 모로오렌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비옥한 토양과 큰 일교차가 나는 자연조건에서 재배된 블러드 오렌지 종류 중 하나입니다. 다른 블러드 오렌지보다 크기가 작고 안토시아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과육이 검붉은 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로오렌지에는 항산화 작용이 높은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과 헤스페리딘, 카로티노이드인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엽산, 철분, 비타민C, E 등 다양한 무기질 및 비타민 성분도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은 2021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내용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아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재되었습니다. 

 

모로오렌지 (사진출처 specialtyproduce.com)

 

 

모로실 (MOROSIL ® )

모로실(MOROSIL®)은 이탈리아 제약사인 Bionap(비오냅)사가 시칠리아산 모로오렌지로 개발한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영양성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름인 것이죠. 모로실은 체중 감량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입니다. 그래서 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로오렌지 함유 성분인 안토시아닌, 하이드록시신남산, 플라본 배당체 및 비타민C를 포함하도록 표준화된 생산공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 1. 모로실의 핵심 영양성분과 함량 (출처 Bionap)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체중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개별인정 기능성 원료로 등재된 것은 비오냅사의 모로실(Morosil®)입니다. 이외 다른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을 사용한 건강보조제는 건강기능식품이라 할 수 없고 체중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같은 모로오렌지로 만든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인데 체중감소 기능성 유무에 차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비오냅사만이 가진 기술력으로 모로실의 핵심성분(그림 1)이 일정량 (0.8~0.9 %) 함유될 수 있도록 성분을 추출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이 모로실과 같은 기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표 1은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을 함유한 제품들을 비교한 것입니다. 제품 1은 제품 이름에 모로실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에 제품 2는 모로오렌지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품 1은 모로실(Morosil®)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고 제품 2는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을 함유한 건강보조제입니다. 모로오렌지 성분 중에 체중 감소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안토시아닌 cyanidin 3-glucoside(C3G)의 함량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품 1은 C3G 함량이 0.314 % 이지만 제품 2는 0.007 %로 함량이 매우 낮습니다(모로실(Morosil®) 을 원료로 완제품을 만들 때 손실로 인해 0.8-0.9% 보다는 낮음). 이렇듯 모로실(Morosil®) 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제품에 표기된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를 확인하고 영양정보와 성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표 1. 모로오렌지 추출분말과 관련된 제품 비교

  제품 1  제품 2
제품 사진
기능성 인정 
유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은
모로실(Morosil®) 을 원료로 만든 제품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O)
모로오렌지추출분말을 원료로 만든 제품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X)
C3G
% (W/W)
0.314 % 0.007 %
영양정보 

원재료 함량

(사진출처 먹어도 좋아, 넘버즈핏)

C3G의 함량과 무관하게 모로오렌지를 원료로 만든 제품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적어도 원재료 및 함량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품마다 모로오렌지의 원료 원산지도 다르고 함량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품 2의 경우 모로오렌지추출분말(폴란드산) 40%가 함유되어 있고 C3G 성분의 함량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품 3은 모로오렌지농축분말이 80% 함유되어 있는 반면에 C3G의 함량을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모로오렌지를 가지고 만든 건강보조제는 원료 원산지와 함량이 다르고 제품에 함유된 영양성분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 위주로 선택해야 합니다. 

표 2. 모로오렌지추출분말 관련 제품 비교

  제품 3
제품 사진
기능성 인정 
유무
모로오렌지농축분말(모로오렌지농축액(고형분:11%)(블러드오렌지농축액/이스라엘산) 80%
(건강기능성 인증마크 X)
C3G
% (W/W)
알 수 없음
영양정보 

원재료 함량

(사진출처 쁘띠톡)

 

 

시아니딘 3-글루코시드 (Cyanidin 3-glucoside, C3G)

모로실에 함유되어 있는 C3G는 과일과 채소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안토시아닌 화합물입니다. 다양한 과일, 채소 및 꽃에서 발견되는 빨강, 보라, 파란색을 띠는 물질입니다. C3G는 모로오렌지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블랙베리, 크랜베리, 오디 등에서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C3G는 건강상에 여러가지 이로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자유라디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대사와 인슐린 민감성 조절, 체지방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련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된 연구는 C3G에 의한 체중 감소 작용과 그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인데요. 세포를 이용한 연구는 물론이고 동물, 인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세포를 이용한 한 연구에서는 C3G가 지방세포의 분화를 억제하고 지방 축적을 감소시키는 항비만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이는 C3G는 지방 생성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고 전구세포 내의 지방 축적을 감소시킴으로써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C3G는 지방세포 내에 저장된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분해하는 지방분해 과정을 자극한다고 보고했습니다. C3G는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방분비 조절 인자인 아디포넥틴과 렙틴의 분비를 조절하여 에너지 균형과 대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C3G가 체중과 지방량 감소를 유도했고 혈당 감소, 인슐린 감수성 향상, 혈중 지질 수치 감소 등 대사에 관련된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사람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체중, BMI, 허리둘레가 유의미하게 C3G 섭취로 감소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는 체형 크기를 줄이고 체성분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개체마다 C3G 섭취로 인한 지표 변화가 매우 컸습니다.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관찰되었다 할지라도 오차범위가 커 효과에 대해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두고 연구자들은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여전히 중요하며 C3G는 독립적인 체중감소의 해결책으로 여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연구들은 C3G가 체지방 감소와 대사 건강에 여러 이점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인간에게 나타나는 효과와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들이 필요합니다. 

 

그림 2. 시아니딘 3-글루코시드 화학구조 (출처 rosyfarm.com)

 

 

 

섭취 시 주의점 

체중감소에 도움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모로실을 섭취하고자 할 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별인정원료로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인 모로오렌지추출분말(Morosil®)을 사용하는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모로오렌지추출분말(Morosil®)의 일일섭취량으로 400mg/일로 정해두고 있는데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모로실 관련 건강기능식품은 모로오렌지추출분말(Morosil®)을 원료로 알약 형태로 가공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모로실 섭취량이 400mg을 넘지 않도록 1일 섭취량(정)을 설정하고 있으니 설명에 따라 섭취하면 됩니다.

단, 과다복용 시 설사,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위장이 좋지 못한 경우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 수유부는 안전성에 관한 관련 연구가 부족하므로 섭취를 고려한다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모로오렌지, 모로오렌지추출분말(Morosil®), 일반적인 모로오렌지추출분말 또는 농축액은 모로오렌지가 일반 오렌지 보다 산도가 높고 칼륨 함량이 많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관련 성분에 대해 민감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1) 산성이 높아 속 쓰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류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섭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 칼륨 함량으로 인해 혈압 상승에 우려가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는 경우 모로실 섭취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닙니다. 단순히 모로실 섭취로만 절대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한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하여 체중 감량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레퍼런스

- David Briskey et al., Effectiveness of “Moro” Blood Orange Citrus sinensis Osbeck (Rutaceae) Standardized Extract on Weight Loss in Overweight but Otherwise Healthy Men and Women—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Nutrients (2022) 

- Honghui Guo et al., Cyanidin 3-glucoside attenuates obesity-associated insulin resistance and hepatic steatosis in high-fat diet-fed and db/db mice via the transcription factor FoxO1, J. Nutr. Biochem. (2015)

- Yaoyao Jia et al., A dietary anthocyanin cyanidin-3-O-glucoside binds to PPARs to regulate glucose metabolism and insulin sensitivity in mice, Comm. Biol. (2020)

- Yilin You et al., Cyanidin-3-glucoside attenuates high-fat and high-fructose diet-induced obesity by promoting the thermogenic capacity of brown adipose tissue, J. Funct. Food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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