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 보도로 코로나19의 델타 변이에 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잘은 몰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어떤 변화가 생겼구나 라고 짐작해볼 수 있죠. 델타 변이의 등장이 현재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의미이고 앞으로 우리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변이(variation)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바이러스의 특성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모든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에 기생하며 스스로 유전물질(RNA 또는 DNA)을 복제해 개체 수를 늘립니다. 이 과정에서 오류가 종종 발생하여 일부 유전물질의 염기서열이 잘못 복제가 되는데 이것을 변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바이러스 중에서도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보다 변이 발생률이 높습니다.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제할 때 생물체 내 화학반응을 촉매 하는 효소가 필요한데, DNA 효소에는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잘못 복제되면 이를 교정하는 기능이 있는 반면에 RNA 효소에는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이유 때문에 RNA 기반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보다 변이가 훨씬 많이 발생합니다.
바이러스 변이로 바이러스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굉장히 효율적인 생존 방식입니다. 그러나 돌연변이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을 공격하고 죽이는 백신 항체를 무력화하거나 또는 그로 인해서 감염 전파력이 더욱 강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을 통제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성가시죠. 예를 들면 초기에 변이 이전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했는데 변이가 발생하면 또다시 이에 맞는 백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죠. 물론 그 플랫폼이 구성되어 있다면 비교적 쉽게 백신을 생산을 할 수는 있지만 그 또한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코로나19 알파, 델타변이? 이름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WHO는 6월 31일 성명에서 “변이가 감지된 장소에 따라 바이러스를 부르는 것은 낙인을 찍거나 차별을 유발한다”라고 하면서 “각국 정부와 언론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명칭을 채택할 것을 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알파벳으로 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명칭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전염성이나 심각도에 따라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VOC)와 ‘관심 변이’(VOI)로 나눴죠.
코로나19 전염이 더 잘 되거나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더 높은 경우, 또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책과 백신, 치료제 효과가 떨어지는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VOC(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합니다. 이 VOC는 총 4종으로 ‘알파’(영국발),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발), ‘감마’(브라질발), 그리고 ‘델타’(인도발)가 있습니다. VOI(Variant Of Interest)는 높은 전염성과 치명률, 백신 및 치료제 효과 감소 등의 바이러스 특성은 물론이고 상당한 지역사회 감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변이입니다. WHO가 현재까지 공개한 VOI는 4종입니다. 다수 국가에서 동시에 확인된 ‘에타’를 비롯해 ‘이오타’(미국발), ‘카파’(인도발) 그리고 ‘람다’(페루발)이 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플러스 변이의 전염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는 변이의 변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델타 플러스 같은 경우에는 델타 변이의 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쉽고 빠르게 전파되며 면역반응을 피해갈 수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에 백신 접종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신체에 머무르는 기간을 짧게 하거나 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바이러스에 변이가 발생하면, 그 유전자 서열에 맞춰 변이 바이러스에 맞는 새로운 백신을 다시 만들 수 있어 백신을 변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플랫폼 기술이 가능해졌고, 이 때문에 변이가 생기더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여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혹자는 장기적으로 독감과 마찬가지로 매년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백신보다는 치료제가 되도록 빨리 개발되어 종식의 개념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으며 몇몇 기업에서는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추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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