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니시아는 카테킨과 더불어 소셜미디어 광고에서 자주 노출되는 건강기능식품 중에 하나입니다. 일명 칼로리 컷팅제 또는 탄수화물 컷팅제로 불리며 카테킨과 더불어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테킨만큼 많이 알려진 성분은 아니어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섭취하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가르니시아는 무엇이고 어떤 성분으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이 되었는지 등 가르니시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르니시아 캄보지아 (Garcinia cambogia)
가르니시아의 정확한 명칭은 가르니시아 캄보지아로 인도와 같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인 나무입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열매의 껍질에서 만들어지는데요. 껍질에 함유하고 있는 hydroxycitric acid(HCA, 하이드록시시트릭산)가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의 유효성분입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열매에는 HCA의 함량이 다른 과실에 비해 높습니다. HCA의 기능성을 주장하는 연구에서는 HCA가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데 필요한 효소인 citrate lyase의 작용을 방해하여 몸속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억제한다는 기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이드록시시트릭산 (hydroxycitric acd, HCA)
HCA는 ATP 시트르산 분해효소 (ATP citrate lyase)가 시트르산을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데 관여하는 중간물질인 아세틸 CoA로 되는 것을 막습니다. 다시 말해, 탄수화물이 지방산으로 전환되는 과정 중에서 어느 한 단계에서 꼭 필요한 물질을 만들지 못하게 하여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가르니시아 캄보지아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며 마음 놓고 탄수화물과 지방을 섭취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섭취할 수 있는 HCA의 양에는 한계가 있고,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막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잉여 탄수화물이 지방산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지방조직에 저장되는 양이 늘어나며, 신체는 탄수화물을 가장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그동안 신체의 지방조직에 저장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 HCA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을 일부 막아주지 지방이 탄수화물보다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는 기능은 없기 때문에 지방은 계속 우리 몸속에 남아있게 되죠. 일부에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칼로리 컷팅제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절반은 틀린 이야기인 거죠.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관련 임상연구를 찾아 분석해보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는 것 치고는 그 결과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1998년 JAMA에 발표된 임상연구에 따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12주간 섭취했지만 체중의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2년 뒤의 임상연구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섭취한 그룹에서 체중이 1.3kg 정도 더 감소했지만 이 연구에서는 저칼로리 식이를 함께 병행했기 때문에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만의 효과라고 분명하게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먹는다고 혈당이 높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거나,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설도 있지만 근거가 부족합니다.
간혹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효과로 지방 연소, 식욕 억제, 콜레스테롤을 저하를 언급하기도 하는데요. 엄밀히 하자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HCA 지표성분의 효과도 아니거니와 임상실험에서 정확히 밝혀진 바 없기 때문에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에 대한 효과라고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HCA에 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온 만큼 암, 염증, 혈당 저하 등의 여러 방면에서 연구가 되어 온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은 것은 다이어트 기능성 원료인 만큼 가르시니아의 다양한 체내 효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피해야 합니다.
가르니시아 캄보지아 추출물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받을 때는 체지방 감소에 생리활성기능 1등급으로 분류되었으나, 2019년 5월 생리활성기능 2등급으로 인정 수준이 낮춰졌습니다. 개정 고시안에 따르면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기능성 내용이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줌'에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가르니시아 캄보지아 건강기능식품의 다이어트 기능 인정 수위를 떨어뜨린 것이죠.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국내외 연구 문헌을 분석하여 가르시니아 캄보지아가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 손상과 급성 심근염과 심장빈맥 같은 심장질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2018년 4월에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 기능성 원료를 재평가하여 주의사항을 신설했었는데요. '어린이, 임산부 및 수유부는 섭취를 피할 것', '질환이 있거나 복용하는 의약품이 있는 경우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할 것'등을 표시해야 합니다. 해외에서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과 관련한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는데요. 2009년 FDA에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함유하는 다이어트 보조식품이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판매 중단을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섭취 시 주의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한 하루 섭취량은 HCA 함량 기준으로 750~2800mg입니다. 보통은 식사 30분이나 1시간 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르시니아의 부작용은 매년 꾸준히 보고가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부작용에는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의 위장질환이 있습니다. 특히, 임신부나 수유부, 어린이들은 가르시니아의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또한, 가르시니아를 함유한 건강 보조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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