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과건강

저당밥솥 바로 알기

Whatever 2022. 5.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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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당밥솥

 

저당밥솥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최근 홈쇼핑과 소셜미디어(social media)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요. 저당밥솥으로 밥을 지으면 기존에 밥솥으로 밥을 지을 때 보다 쌀에 함유된 당질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같은 양의 밥을 먹더라도 당질을 적게 섭취하면서 칼로리를 낮출 수 있어 식단관리를 해야 하는 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쌀의 영양성분을 보면, 백미일 경우 100g당 당질이 81.6g으로 영양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우리는 쌀에서 대부분의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흰쌀밥 (사진출처 Pixabay)



 

 

한국인의 밥심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심'이라고 해서 밥을 챙겨먹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쌀의 양이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리 밥상에는 쌀밥이 빠지지 않습니다. 닭볶음탕, 떡볶이, 곱창, 삼겹살을 먹더라도 마지막에는 항상 밥을 볶아먹어야 식사가 마무리되는 느낌이 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기본 공식처럼 여겨지면서 쌀, 밀가루를 줄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당밥솥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 특히 밥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쌀의 영양성분


쌀 당질의 대부분(78%)은 전분(starch)으로 아밀로펙틴(amylopectin)과 아밀로오스(amylose) 두 가지 다당류(polysaccharid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쌀에 물을 붓고 가열하면 호화(gelatinization, 전분의 부피가 늘어나고 점성도가 증가)하며 밥이 됩니다. 이러한 호화 과정에서 아밀로펙틴과 아밀로오스의 구조변화로 식감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호화된 쌀은 체내에서 소화효소에 의해서 포도당으로 최종 분해됩니다.

 

그림 1. 아밀로오스와 아밀로펙틴 구조 (출처 biologyreader.com)

 

그림 2. 전분의 노화 (출처 biologyreader.com)

 

 

 

 

저당밥솥 원리 


저당밥솥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밥을 지을 때 전분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밥솥 안에 구멍 뚫린 트레이를 설치해주면 끝입니다. 홈쇼핑에서 시연하는 영상을 보면, 쌀을 넣고 물을 넣어줍니다. (기존에 밥을 지을 때 물의 양보다 더 많이 넣습니다.) 그리고 트레이를 넣어주고 취사를 누릅니다. 밥솥이 가열되면서 쌀에 전분이 용출되어 전분물이 끓어오르고 뿌옇고 걸쭉한 전분물이 트레이 구멍으로 넘쳐흘러 나옵니다. 그리고 이 전분물은 트레이에 갇히게 됩니다. 다시 말해, 쌀의 전분을 쌀과 분리해주는 겁니다.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당밥솥으로 밥을 할 경우, 백미는 15~50% 까지 당질의 함량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당밥솥 제조사의 쿠쿠의 한 관계자는 밥을 할 때 당질의 함량이 식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질을 어느 정도(%) 줄이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30% 이상으로 당질을 낮추면 밥의 식감이 사라져 죽과 비슷해진다고 합니다. 때문에 식감은 살리되 당질의 함량을 낮추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30%를 설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저당밥솥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후기를 보면, 식감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도 간혹 존재하는데요. 추측하건대 제조사마다 설정해놓은 당질 감소(%) 마지노선이 다르고, 제조사마다 밥솥의 품질 차이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정도의 당질 함량을 줄여줄 수 있는 제조사를 선정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진 1. 저당밥솥 트레이 (출처 (주)카도스)


저당밥솥은 위에 설명에 등장하는 저당밥솥 트레이가 특별히 추가되어 판매되고 있고, 전기밥솥 소프트웨어에 조리기능(취사기능)으로 당질저감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가격대는 6인용 기준으로 8~50만원으로 다양했습니다.


 

 

 

저당밥솥이 없이 저당밥을 짓는 방법


쌀을 씻을 때 흔히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쌀을 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물로 쌀을 씻을 때 탄수화물의 함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쌀의 전분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습니다. 쌀을 씻을 때 뿌연 물이 나오는 이유가 전분이 녹아 나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평상시처럼 쌀을 씻어놓고 불린 다음, 밥을 하기 직전에 다시 한번 쌀을 헹궈서 전분을 최대한 없애는 방법으로 당질을 낮출 수 있습니다. 또는, 밥이 처음에 끓고 나면 물을 전부 따라내고 찬물로 헹군 후 다시 약간의 물을 더해 뜸을 들이는 방식으로 밥을 지어서 당질의 함량을 낮추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저당밥솥에 정해진 쌀과 물의 양을 맞춰 넣어주고 당질저감 취사 버튼만 누르기만 하면 간단히 완성되는 편리성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가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미 일반 전기밥솥을 가지고 있는데 트레이와 당질저감 저리기능이 추가된 거 외에 차이가 없는 새 전기밥솥을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소 낭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저당밥솥이 일반밥 모드와는 다르게 지을 수 있는 밥 양이 제한되어 있어 1~2인분 이상으로 밥을 짓지 못한다고 하니, 여러가지 상황과 조건을 고려해서 본인에게 맞는 현명한 소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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