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알뜰폰 통신사 번호이동 사전동의

SKT 유심 해킹 사태

SKT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약 2,400만 명의 이용자가 불필요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 역시 그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저는 SKT 알뜰폰을 사용 중이었지만, 유심 해킹과 관련한 어떠한 문자 안내도 받지 못했고 뉴스를 통해서야 처음 이 사태를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뉴스를 확인하고 IT 전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황을 파악한 뒤, 우선 임시방편으로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이후 유심 교체를 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수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알뜰폰 고객센터의 규모가 작다는 점은 평소에는 큰 불편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보안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그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SKT 본사 고객센터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하니 단순히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의 대응 역량 부족으로 보입니다.

SKT 알뜰통신사에서 KT 알뜰통신사로 번호이동

하필이면 해외 출국을 앞둔 시점이었기에 유심을 빨리 교체할 필요가 있었고 결국 번호이동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도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특히 SKT 알뜰통신사가 개입해야 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알뜰폰 간 번호이동을 셀프개통 방식으로 진행하려면 반드시 기존 통신사의 [번호이동 사전동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예를 들어, SKT 알뜰통신사에서 KT 알뜰통신사로 이동하려면 먼저 SKT 알뜰통신사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동의를 받아야만 개통이 가능합니다.

통신사마다 절차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SKT 및 SKT 알뜰통신사의 경우 사용자는 [번호이동 사전동의]를 위해 SKT 알뜰통신사에서 문자 메시지로 [번호이동 사전동의] 링크를 보내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 문자를 정상적으로 수신하지 못한 경우에는 사용자는 직접 ARS(자동응답시스템)에 전화해 사전동의 절차를 진행해야 합니다.

• 문자 링크를 통해 번호이동 사전동의
• ARS 번호로 전화해사 번호이동 사전동의

그런데 SKT 알뜰폰에서 번호이동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전동의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안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수십 차례 반복해도 문자로 사전 동의 링크를 받지 못했습니다.

유심 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 28일 이후로 하루에 몇 차례씩 문자를 기다렸지만 지금까지도 번호이동 사전동의 문자를 보내주지  않았습니다. 문자 방식이 안 되면 ARS로 진행하라는 안내를 보고 ARS로 전화를 걸어 본인 인증을 시도했지만 그조차 실패했습니다. 휴대폰 번호와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사전동의 신청 이력이 없습니다]는 안내만 반복되고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했습니다.

혹시 내가 잘못된 번호로 걸었나 싶어서 인터넷에서 관련 사례를 찾아보고 정확한 번호로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수십 번에 걸친 시도에도 사전동의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블로거도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해결이라 보기에는 조금 어렵지만, 개통은 됩니다.

[KT엠모바일]SK7모바일에서 ktm모바일로 번호이동 셀프개통후기 / 알뜰폰 번호이동사전동의 오류

위 블로그에 따르면, 문자 링크에서 동의를 얻거나 ARS 전화를 걸어 동의를 얻지 못했더라도 동의완료 버튼을 클릭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까지 과정을 반복하면서 기다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진다는 겁니다. 해결 방법을 따라 하면서 이게 맞나 싶었지만 과정을 반복했더니 다음 단계로 넘어가졌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넘어가지는게 맞나? 엉망진창.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개통은 완료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상황이 굴러갈지 모르겠지만 어서 빨리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가 알아서 상황 파악하고 알아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하고 알아서 유심 구매하러 줄서고, 많이 아닌 것 같습니다.  

Unsplash